하나님이 지금까지 인간에게 사랑을 주었다고 해서 ‘나는 완전히 다 주었는데 너희는 왜 안 주느냐? 이럴 수 있느냐?’ 하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사랑을 가진 하나님은 아직까지도 주고 싶은 사랑을 다 못 주어 안타까워합니다. 자아를 주장할 수 없는 하나님입니다. 완전한 사랑을 주고자 했던 것이 하나님의 인간 창조의 목적이라면, 하나님은 지금까지 완전한 사랑을 주지 못했으니 인간세계에 대해 사랑을 주고 싶어하는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이기에 생각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나는 다 줬으니 이제는 너희가 가져와라.’ 하는 하나님이라면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주게 될 때, 얼마만큼 주고 싶어하겠느냐? 하나님의 사랑은 이만큼이면 됐다 하는 한계를 두고 주는 그런 사랑이 아닙니다. 무한정으로 주고자 하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몽땅 주고도 ‘너로 말미암아 네 안에 살고 싶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게 하는 본질이 무엇이냐? 사랑입니다. 하나님도 사랑 가운데 들어가서는 종살이를 해도 좋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의 밥상 위에 올라가 똥을 싸도 그것을 바라보고 기쁨을 느낍니다. 사랑은 법을 초월합니다.
(36-77, 197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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